[신약 (New Testament) > 복음서 (Gospels)] | 작성일: 2026-02-23 04:38 | 조회수: 13

마가복음 16장 9-20절 문제

마가복음 16장 9-20절(긴 결말)이 초기 원문에 추가되었다는 주장은 현대 신약성경 본문비평의 핵심 사안 중 하나입니다.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배경을 사본학적 증거와 교회사적 수용 과정, 그리고 본문 비교의 측면에서 분석해 봅니다.

1. 본문 비교 및 사본학적 측면: "짧은 결말"의 증거

가장 강력한 증거는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초기 사본들에서 이 구절들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입니다.

초기 주요 사본의 생략: 신약성경 본문 비평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4세기의 코덱스 바티카누스(B)와 코덱스 시나이티쿠스(ℵ)는 마가복음을 16장 8절에서 끝맺고 있습니다. 이들은 알렉산드리아 본문 유형을 대표하며 원문에 가장 가깝다고 간주됩니다.

바티카누스 사본의 공백 페이지: 코덱스 바티카누스에는 16장 8절 이후에 특이하게 한 페이지 전체가 비어 있습니다. 이는 필사자가 긴 결말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포함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거나 의도적으로 비워두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본문적 이상 현상입니다.

내부 문체 및 언어 차이: 16장 9-20절에 사용된 어휘와 문법 구조는 마가복음의 다른 부분과 명백히 다릅니다. 또한 8절에서 9절로의 전환이 문법적으로 매끄럽지 못하며, 그 내용은 다른 복음서들의 부활 전승을 요약해 놓은 성격이 강합니다.

2. 교회사적 측면: "긴 결말"의 초기 유통과 수용

원문에 없었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, 긴 결말은 교회사 속에서 매우 이른 시기부터 정경으로 수용되었습니다.

초기 교부들의 인용: 2세기의 이레나이우스(약 180년경)는 그의 저서에서 마가복음 16장 19절을 직접 인용하며 이를 '복음서 결론부'라고 명시했습니다. 유스티누스 순교자나 타티아누스 등 다른 초기 교부들도 이 내용을 알고 있었으며, 이는 긴 결말이 2세기 중반부터 이미 널리 유통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.

서사적 완성에 대한 욕구: 고대 필사자들과 초기 교회 공동체는 여인들이 두려워하며 도망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16장 8절의 결말을 불만족스럽거나 불완전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.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복음서의 부활 현현과 대위임령을 조화시켜 더 신학적으로 완성된 결론을 제공하려 했던 시도가 '긴 결말'의 추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주된 학설입니다.

후대 사본의 수적 우세: 현존하는 그리스어 사본의 95-99%가 이 구절을 포함하고 있는데, 이는 8~13세기 비잔틴 본문 유형이 확산되면서 정형화된 결과입니다.

3. 결론적 분석

종합적으로 볼 때, 마가복음은 원래 16장 8절에서 갑작스럽게 끝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. 이는 독자에게 부활의 소식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도전하는 의도적인 문학적 장치였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 교회사 전승 과정에서 서사적 완결성을 추구하던 필사자들에 의해 1세기 후반이나 2세기 초에 다른 복음서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긴 결말이 추가되었고, 이것이 초기 교회 내에서 빠르게 권위를 얻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.

다만,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핵심 교리는 다른 복음서와 서신서들을 통해 충분히 증명되므로 이러한 본문상의 차이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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